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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생활 6개월째, 남과 다른 선택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들재테크 2022. 7. 24. 23:26반응형
호찌민에 온 지 어느덧 6개월을 넘어섰습니다. 서울에서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포기하고, 해외 주재원 파견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을 때 얻게 되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물론 얻는 것보다 잃는 것들이 많을 수 있겠으나, 오늘은 주로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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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높은 삶의 질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물론 불편한 것들이 훨씬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나 말도 잘 안 통하고, 원하는 것을 쉽게 쉽게 구하지 못했을 때 마주하는 불편함은 여전하지만 서울에서 살 때 출/퇴근 시간만 약 2시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금은 최대 2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통근시간으로 허비하던 시간을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는 개인에게 달려있겠지만 비교적 공과 사의 구분이 잘 구분되는 느낌입니다. 또한 선진국에서의 주재원 생활은 잘 모르겠으나, 확실히 한국보다 여건이 좋지 않은 나라에서는 적은 돈으로 많은 효용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음식,식자재가 저렴하다거나, 인건비가 저렴해서 마사지를 받는 것도 쉽게 즐길 수 있고, 골프나 테니스 같은 고급 스포츠들도 접근성은 높은 편이지만 비교적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보통의 회사들이 주재원 파견 대상자들에게 체류비의 명목으로 한국 급여 이상을 근로자에게 지급합니다. 요즘처럼 폭등하는 물가를 예상했던 것은 아니지만 작년까지 고공행진하던 주가를 보면서 언젠간 한번 빠지겠다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그게 이렇게 빨리 올지도, 올 해가 될지도 몰랐지만 아직까지 노동 수입에 기대고 있는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가만히 있으면 누가 내 월급을 앗아가는 꼴이기 때문에 급여 인상률이 상당히 중요한데 한국에 있었다면 과연 치솟는 물가만큼 내 연봉이 올랐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해외 주재원 생활은 인플레이션을 단기간 헷징 하는 수단이 되는데, 급여는 오르면서 물가 상승은 비교적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더 크게 느낄 수도 있으려나요.
긴 인생을 한 층 풍요롭게 할 수 있습니다. 성향의 차이일 수 있겠으나, 한국에서만 사는 삶이 지루해서 많은 직장인들이 해외여행을 꿈꾼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게 시간을 만들고, 그 시간을 활용해서 다녀온 해외 경험들은 사회 생활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곱씹게 되는데 보통은 점심시간에 다녀온 나라들을 하나씩 읊으면서 추억팔이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해외 경험들은 누구에게나 소중하게 남는 것 같습니다. 주재원의 삶은 항상 여행자처럼 곳곳을 다닐 수 있습니다. 삼면이 바다인 한국에 비해 다른 나라 여행 계획도 좀 더 원활해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나중에 돌아본 해외의 생활은 또 다른 누군가에 꿈을 심어주거나,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반년 정도 주재원 생활을 하면서 느낀 순기능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적어 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재테크와 경제 관련 내용으로 꾸준히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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