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베트남 호찌민에 온 지 어느덧 반년을 넘어선 석가입니다. 호찌민 시내에서는 매일같이 지하철 공사가 한창이고, 버스도 가끔 보이는데 왜 이 나라에선 오토바이를 끝까지 포기하지 못할까요? 대중교통이 충분히 마련되더라도 오토바이는 사라지지 않고 유용한 교통수단으로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1인으로서 그 이유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가장 큰 부분은 경제성입니다. 50cc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현재 일주일간 약 150km 정도를 운행하는데 단돈 5천 원이면 가능합니다. 호찌민 구석구석을 다녀도 한 달에 2~3만 원이면 충분히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똑같은 거리를 그랩 (Grab) 바이크나 그랩 카를 이용하면 어떨까요? 2022년 기준 오토바이는 km당 250원, 차량은 약 750원 정도 하는 듯합니다. 한 달에 3만 원 돈으로 움직일 수 있는 거리를 차로 이동하면 약 10배 정도 교통비에 투자해야 가능한 정도입니다.
두 번째로 겨울이 없는 계절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베트남에도 가을, 겨울이 있다곤 하지만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의 선선한 여름 날씨입니다. 선선한 여름이라고 하면 다소 어패가 있으나, 낮에는 정말 타들어갈 듯한 햇살이 내리쬐는 반면 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선선한 바람이 불어서 굳이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쾌적한 환경에서 이동이 가능합니다. 살을 에는 추위가 없는 이곳에서 과연 오토바이를 포기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이유가 있을까요?
마지막은 편의성 때문입니다. 베트남은 한국처럼 아파트도 많지만 대부분의 주거형태가 주택이고, 1층을 주차장으로 마련하거나 굳이 주차장이 없더라도 집 앞에 편하게 주차가 가능합니다. 출퇴근 시 자전거 타듯이 오토바이를 이용하는데 굳이 지하철 역이나 버스 정류장에 가서 시간을 축내면서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요? 이 점은 회의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미 너무 편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고, 차가 많은 도로 보다는 서로 방어 운전하는 오토바이 운전 길이 어쩔 땐 안전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토바이 전용도로"는 베트남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을 오토바이 문화를 실감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도로를 전면 수정하면서까지 오토바이 도로를 없앤다는 것은 비단 단기간에 이뤄질 것 같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