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와중에도 가끔씩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

한국인의 전형적인 특징인 줄은 모르겠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 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부류도 있겠지만 세계적으로 문맹률이 현저히 낮은 통계를 보면 "잘살고 싶다."는 욕심은 대부분의 한국인이 갖고 있는 성향인 듯합니다.

이러한 기질 때문인지 좀처럼 쉬는 방법을 잘 모릅니다. 특히 학교나 사회에 소속감을 강하게 느끼는 영향인지 혹은 어릴 때부터 부모로 부터 주입받은 교육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혼자 있는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몰라서 그냥 흘려보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 주위에는)

저는 이번 한국 여행을 통해서 일상에서 여행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삶을 살아가는데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버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나 지루한 일상을 단기간이라도 끊어내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일상을 끊어내고 잠깐 환기를 하는 시간을 가져야할까요? 지루한 생활이 지속되면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재미"가 있어야 그 일에 더욱 빠질 수 있고 심지어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즐기지 못하고 남이 원하는 방향대로 끌려간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내가 주체적으로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지루함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이걸 지루함이라고 표현했지만 심리적 압박감이나 스트레스를 느끼는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여행의 종류는 사실 관계가 없습니다. 친구를 만나든 아예 이색적인, 이국적인 장소에 가서 모르는 사람을 만나 새롭게 대화하거나 멋진 풍경이 있는 곳을 가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확실히 현실의 생각과 걱정들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일상에 빠져서 지낼 때는 여행의 중요성을 생각은 하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진 못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현실이 너무 답답하고 고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행동할 때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다시 무언가를 해볼 만한 에너지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오랜만에 다시 마주하는 현실은 으레 걱정이 되어 싫을 수도 있겠지만 충분한 휴식과 동기 부여의 시간을 가졌다면 다시 돌아온 일상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히려 돌아온 현실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는 것이죠. 곧 다시 지루한 패턴이 반복되겠지만 중요한 것은 다시 무언갈 시작할 동기가 충분하다는 것 아닐까요.